홍한별
야행성독서 5/934일 전
문학적인 미치광이가 될 것인가, 제정신인 직업인이 될 것인가
번역된 책 안의 모든 글자를 번역가가 썼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, 그 가운데 단 한 글자도 원저자가 쓰지 않았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, 이렇게 늘 기본적으로 무시받는 게 신기할 지경이다.
p.18
•••번역문에는 번역의 흔적이 남을 수밖에 없다. 때로는 그 흔적이 번역문의 미덕이 된다. 타자의 언어와 나의 언어가 포개어지고 간섭이 일어날 때 아롱거리는 무늬가 언어에 아름다운 흔적으로 남는다.
p.177
어떤 텍스트도 그 자체로 온전하지 않다.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제3의 공간을 만들고, 새로운 의미를 만들고, 더 나은 글을 생산하기 위해서 번역하고 또 번역한다.
p.191