안보윤
야행성독서 5/934일 전
하나도 어렵지 않아, 일단 한번 해봐, 발밑 조심해야지. 우린 그런 말들로 서로를 북돋아주고 아주 사소한 위험까지 경고해주며 그동안 살아왔을 것이다. 언제든 손 뻗기 좋은 위치에 서서 서로를 지켜보며, 세상 사는 방식과 편리를 위한 용법을 일러주면서 말이다. 우리가 주고받은 것들은 돌봄 이상의 무엇이겠지. 다 돌고 도는구나.
p.69
그러니까 나는 그 약사가 친절하지 않은 것이 좋다. 언제부터 우리는 과도한 친절을 당연시하게 되었을까. 어쩌면 그것은 친절을 틀에 맞춰 학습한 뒤 무한재생하는 것에 불과할지 모르는데도 말이다. 타인을 보살피는 마음과 성실함. 약사에게 그보다 좋은 덕목이 또 있을까 싶다.
p.91